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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정원에 서성거리고 있는 양복 입은 자들만 20여 명이 넘었다. 그들의
체격은 각양각색이었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군살이 없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들은
몇 명씩 함께 모여 있었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어울리지 않았다. 긴장된
분위기였다. 저택의 2층 거실은 30평 정도 넓이였다. 5미터 길이의 직사각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일곱 명의 사내들이 마주 보며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여러 종류의 차와 과일이 담긴 접시가 놓여 있었지만 그것에 손을 대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테이블의 오른편에 앉아 있던 50대 중반의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평범한 인상의 사내였는데 듬성듬성한 눈썹의 아래위 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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